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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物 ^ 소설

소낙비 ^ 김유정 - 바람(風) ^ 높새. 하늬. 마. 된 - 대프리카 vs 서프리카(서우디) - 춘호는 자기 집―올 봄에 7원을 주고 사서 든 묵삭은 오막살이집―방문턱에 걸터앉아서 바른주먹으로 턱을 고이고는 봉당에서 저녁으로 때울 감자를 씻고 있는 아내를 묵묵히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사날 밤이나 눈을 안 붙이고 성화를 하는 바람에 농사에 고리삭은 그의 얼굴은 더욱 해쓱하였다. 아내에게 다시 한번 졸라보았다. 그러나 위협하는 어조로 “이봐, 그래 어떻게 돈 2원만 안해줄 터여?” 아내는 역시 대답이 없었다. 갓 잡아온 새댁 모양으로 씻는 감자나 씻을 뿐 잠자코 있었다. 소낙비 / 김유정 | 창비 – Changbi Publishers 소낙비 / 김유정 | 창비 – Changbi Publishers 산한 검은 구름이 하늘에 뭉게뭉게 모여드는 것이 금시라도 비 한 줄기 할 듯하면서도 여전히 짓궂은 햇발은.. 더보기
雪暴風 속에 森浦로 가는길 - 갈 수도 없는 忘(失)鄕村 - 벼락 거지 ^ 벼락 부자 ^ 高價宅 거지 부자 ^ 땅(地) 거지 부자 https://youtu.be/-s8srAE2Idk 공사판을 떠돌아다니는 영달은 넉달 동안 머물던 공사판의 일이 중단되자 밥값을 떼어먹고 도망쳐 나오게 됩니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던 중 정씨를 만나 동행하게 되는데요. 정씨라는 인물은 교도소에서 목공과 용접 등의 기술을 배우고 출옥하여 영달이 처럼 공사판을 떠돌아 다니던 노동자로 그는 영달이와는 달리 정착을 위해 고향인 삼포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들은 찬샘이라는 마을에서 ‘백화’라는 창녀가 도망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술집 주인으로부터 그녀를 잡아오면 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들은 감천으로 행선지를 바꾸어 가던 중에 도망친 백화를 만나게 됩니다. 백화는 이제 겨울 22살이지만 열여덟에 가출하여 수많은 술집을 전전해서인지 삼심은 넘는 여.. 더보기
李 춘향아 놀자!(2) - 방자 가라사대 ^ 사랑의 시작은 곧 사랑의 완성이라! “꽃은 여그 있는데 나비는 어디서 뭘 허는 것이여?” “니가 꽃이 어쩌구 물이 어쩌구 했잖이여. 연방죽이 딱 꽃 피고 물 있는 디잖이여.” “그 도령, 쉬운 말도 참 어렵게 알아묵는구만.” “나비가 쪼깐 덜 된 애벌레라서 그랴. 다른 디 가지 말고 여그 있어라잉. 내 얼른 가서 되련님 모시고 올게.” 방자는 부리나케 몽룡이 있는 연방죽 쪽으로 뛰어갔것다. 몽룡은 몽룡대로 볼이 잔뜩 부은 채 방자를 보자마자 골을 냈것다. “춘향이를 만들고 있었느냐?” “아따, 고새 또 토라졌구만. 춘향이를 만들라믄 늙은 월매하고 배를 맞춰야 되는디, 나는 그런 밑지는 장사 안 허우. 난 아직 팔팔한 씹팔 세유.” “얘, 춘향아! 내가 너를 만나려고 아버지가 남원 고을 부사로 오게 되었나보다. 더구나 책방 방자로 네 소꿉동.. 더보기
許生傳(13화~17화) - 연암^박지원. 춘원^이광수. 채만식 - 유토피아(地上樂源.지상낙원)를 찾아서! 卞氏本與李政丞浣善. 변씨는 본래 이완 정승과 잘 아는 사이였다. 李公時爲御營大將, 嘗與言委巷閭閻之中, 이완이 당시 어영대장이 되어서 일찍이 변씨에게 위항이나 여염에 亦有奇才可與共大事者乎. 혹시 쓸 만한 인재가 없는가를 물었다. 卞氏爲言許生, 李公大驚曰: 변씨가 허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이 대장은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奇哉! 眞有是否. 其名云何?”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卞氏曰: “小人與居三年, 竟不識其名.” 변씨가 말했다. “소인이 그분과 상조해서 3년이 지나도록 여태껏 이름도 모르옵니다.” 李公曰: “此異人. 與君俱往.” 이완이 말했다. “그인 이인이야. 자네와 같이 가 보세.” 夜公屛騶徒, 獨與卞氏俱步至許生. 밤에 이 대장은 구종들도 다 물리치고 홀로 변씨와.. 더보기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 - 소설^토정비결(上-1) 기나긴 여름해가 기울고 열흘 동안 그의 유일한 동행이던 긴 그림자가 희미한 어둠 속으로 잠기고 있었다. 정휴(丁休)는 느긋한 걸음을 재촉하지 않고 휘적휘적 산길을 걸었다. 땅거미는 정휴를 쫓아 산꼭대기로 달려오는 듯 눈에 띄게 짙어 갔다.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지날 만한 소롯길만 뱀처럼 허리를 꼰 채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걸을 때마다 가사자락이 나뭇잎을 스치는 메마른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여름밤이면 지칠 줄 모르고 울어대는 부엉이조차 아직 울음을 시작하지 않았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에서는 독한 송진 냄새가 천년 묵은 여우처럼 사람을 홀릴 듯 진하게 풍겨오고 있었다. 다리만 슬며시 움직일 뿐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아서 아주 느릴 것 같은 정휴의 걸음은 매우 빨랐다. 초저녁 산속이라고는 하지만 아.. 더보기
소설^토정비결의 줄거리 소개 www.youtube.com/watch?v=z7nBDDCghh4 www.youtube.com/watch?v=vDuy5yAqT18 上(1~12장) 1)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 ~금강산에서 수도하던 서기(徐起 : 정휴)가 아산 현감으로 있는 토정의 임종을 예감하고, 아산현으로 찾아가 만난 후 걸인청(乞人廳)에서 묵으며 옛일을 회상한다. 2) 면천(免賤) ~보령 심충겸(沈忠謙) 대감 집에서 종노릇을 하던 정휴는 18세 때 심대감이 속량(贖良)해 주자, 홍성의 이지함을 찾아갔다. 3) 앞날을 읽는 사람 ~정휴는 이지함이 마련해 준 집에서 1년 간 농사 지으며, 「금강경」을 비롯한 여러 가지 책을 읽는다. 4)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이지함이 한양으로 떠나자 정휴는 계룡산 용화사로 가서 명.. 더보기
해사마을 여인 후속(2) - 토정의 임종을 지키다 [下-39]에서 발췌^편집 점심 나절이 되자 토정의 아들 산휘가 방에 들어와 앉았다. 산휘도 아버지의 임종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신시(申時)가 되자 희수 여인이 가벼운 다과를 들고 들어왔다. 그것을 들이밀자 토정이 빙그레 웃었다. "여보시오, 이걸 먹다가 체하면 어쩌라고 내오는 거요?" 희수 여인이 당황했으나 토정은 더 껄껄 웃으면서 그 여인의 손을 잡아들였다. "아니오. 이젠 먹을 필요가 없는 시간이 되었다는 말이오. 내게 품었던 한이나 원이 있으면 이제 다 푸시오. 내가 죽으면 그나마도 누구에게 말하겠소." 여인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현수 수좌를 불러주오." 토정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문이 열리면서 젊은 중이 방으로 들어왔다. 옛적 화순 운주사에서 보았던 지족 선사의 상좌였다. "아.. 더보기
해사마을 여인 후속(1) ~ 토정을 다시 만나다 www.youtube.com/watch?v=XYFKiAHpJ0k [下-38]에서 발췌^편집 그날도 토정은 걸인청에 나가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서 오는 유민인지 마흔이 넘어보이는 한 여인이 남루한 옷차림을 하고 걸인청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여인은 금방 쓰러질 듯 비칠거리면서 걸인청 문을 들어섰다. 때마침 토정이 그걸 보고 여인에게 달려갔다. 내게 몸을 의지하시오. 내, 안으로 부축해드리리다." 토정은 여인이 가슴에 품고 있는 보퉁이를 받아들었다. 토정의 말에 여인은 고개를 들어 토정을 바라보았다. 남루한 옷차림, 굶주림과 병에 찌든 얼굴에 유난히도 까만 눈이 반짝였다. 그러나 그 눈은 토정의 다정한 눈길과 마주치자 금세 생기를 잃었다. 순간 여인은 눈을 스르르 감더니 그 자리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