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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物 ^ 소설

원수의 아들을 스승 삼다 - 소설^토정비결(上-7) http://blog.daum.net/hdjmgctk/122 조선의 도인이 남긴 용호비결(북창) 양주 불곡산 을 지은 북창선생 묘소 기인 정북창 조선시대 도가(道家) 내단(內丹)사상, 즉 단학(丹學)의 비조(鼻祖)이며, 매월당 김시습, 토정 이지함과 함께 조선 3대 기인으로 불리는 blog.daum.net "그만 떠나세." 지함이 나와 있었다. 지함은 이미 의관을 깨끗이 차려 입고 있었다. 기방을 아주 떠날 결심인 모양이었다. 정휴는 간밤의 일을 모두 털어버리듯 몸을 후루룩 털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지함을 따라나섰다. 흰 눈이 소복히 쌓인 마당 한가운데로 가지런한 발자국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얀 눈밭이 어둠을 희끄무레 밝히고 있을 뿐 아직 여명도 없는 깜깜한 새벽이었다. 두 사람은 어둠에 휩싸인.. 더보기
특정기(特定記) 사건-소설^토정비결(上-6) 서울에 올라온 지함이 형 지번의 퇴궐을 기다려 인사를 드리자마자 양반 체면에도 불구하고 한달음에 내달린 곳은 안명세의 집이었다. 안명세는 아직 귀가 전이었다. 다른 관리들이 모두 퇴청한 후에도 혼자 대궐에 남아 늦게까지 일을 하곤 한다고 하인이 전해 주었다. 지함은 호롱불을 밝힌 사랑에 홀로 앉아 명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토닥토닥 가볍게 땅을 딛고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살짝 열렸다. 명세의 여동생 민이가 발갛게 상기된 뺨을 문 사이로 들이밀었다. 어둠 속이었지만 민이의 눈동자가 샛별처럼 반짝이며 촉촉하게 물기에 젖어 있는 것을 지함은 보았다. 덥썩 달려가 손이라도 잡고 싶은 마음을 지함은 간신히 억눌렀다. "왜 이제야 오셨지요?" 반가움보다 노여움이 더 많이 섞여 있는 말투였다. 따.. 더보기
기방에서 찾은 법열(法悅)-소설^토정비결(上-5) 정휴는 물어물어 지함의 맏형인 지번(之蕃)의 가회동 집을 찾아갔다. 열네 살에 아버지 치(穉)를 잃고 열여섯 살에 어머니 김 씨를 잃은 지함은 맏형 지번을 부모처럼 따랐다. 학문도 그에게서 배웠고 신변 대소사도 모두 지번과 의논하였다. 정휴는 지번의 집이 커다란 양반가일 거라고 상상했었으나, 이조에 출입하는 정3품 부제조(副提調)의 집치곤 그리 큰 편이 아니었다. 정휴는 문을 두드려 지함을 찾았다. 그러나 안에서는 지금 계시지 않다는 대답만 들려올 뿐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정휴는 다시 문을 두드리면서 큰소리로 외쳤다. "이보시오. 나는 홍성에서 지함 도련님과 알고 지내던 사람이오. 지금 안 계시다면 말씀이라도 전해주시오." 그러자 대문이 열리면서 하인이 얼굴을 내밀었다. "뉘신가 했더니..." 문.. 더보기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소설^토정비결(上-4) 정휴는 지함이 내준 땅을 거두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낮이면 괭이를 들고 밭으로 나갔고, 밤이 되면 등잔을 밝히고 지함이 가져다준 책을 읽었다. 심 대감 댁에서 농사일을 해보긴 했으나, 이제는 자기 스스로 일일이 생각하고 계획해야 했기 때문에 그것만도 여간 복잡하지 않았다. 어떤 밭에 어떤 씨앗을 뿌리는 게 좋을까, 또 언제 뿌려야 잘 자랄 것인가 등 이것저것 생각하고 궁리하다 보면 하루가 후딱 지나가곤 하였다. 정휴는 몸에 배다시피 했던 농사일이 새삼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뿌리고 가꾸고 거두면 그만이려니 했었는데, 이따금 지함이 일러주는 방식만 해도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이었고, 그렇게 복잡하게 생장하는 작물의 오묘함에 더 놀랐다. 심 대감 댁에서야 이걸 저 밭에 뿌려라 하고 시키면 그대로.. 더보기
豫言者(Prophet) - 소설^토정비결(上-3) 정휴는 점심때가 조금 지나 홍성현에 도착했다. 정휴는 몸을 쉴 곳도 마련하기 전에 이지함이라는 젊은이를 먼저 만나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령을 떠나던 차림 그대로 이지함의 집을 찾아 나섰다. 지함의 집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애나 어른이나 지함을 모르는 이가 없었다. 하긴 이웃 보령까지 소문이 퍼질 정도이니 근동에서야 당연한 일일 터였다. 지함의 집을 찾아가는 동안 정휴는 지함에 관한 소문을 여러 가지 들었다. 소문이라는 것이 본래 옮겨지는 동안 한두 켜씩 말이 덧붙여지기 마련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바로 한 고을 사람의 이야기인데도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너무 허황한 얘기가 많았다. 지함은 지체 있는 양반집 자제인데도 신분간에 격의를 두지 않는다, 농부들과 술잔을 들기도 하고 들에 나와 올해는 이 .. 더보기
면천(免賤) - 소설^토정비결(上-2) 벌써 절기로는 입춘이건만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아직도 살을 에는 듯 차가웠다. 심 대감 댁을 떠나올 때 하인들은 심 대감이 쓴 입춘방(立春榜)을 기둥마다 붙이고, 대문에도 붙이느라고 분주했었다. , . 이 모두 양반들이나 기원하고 누릴 수 있는 것, 종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가 종에게 가당키나 한 말이냐고, 이따금 몰래 숨어서 책을 읽는 정휴를 볼 때마다 어머니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덜너덜하게 해져 군데군데 속살이 내비치는 홑저고리 차림으로 정휴는 이웃마을 홍성현을 향해 부지런히 발을 놀렸다. 오늘 아침, 길을 떠나려 하자 심 대감은 솜을 두둑히 넣은 깨끗한 겹옷 한 벌을 내주었다. 그러나 정휴는 새 옷은 괴나리 봇짐 속에 쑤셔넣고,.. 더보기
死卽生 生卽死(사즉생 생즉사) - 소설^토정비결(上-1) 上-1.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 기나긴 여름해가 기울고 열흘 동안 그의 유일한 동행이던 긴 그림자가 희미한 어둠 속으로 잠기고 있었다. 정휴(丁休)는 느긋한 걸음을 재촉하지 않고 휘적휘적 산길을 걸었다. 땅거미는 정휴를 쫓아 산꼭대기로 달려오는 듯 눈에 띄게 짙어 갔다.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지날 만한 소롯길만 뱀처럼 허리를 꼰채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걸을 때마다 가사자락이 나뭇잎을 스치는 메마른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여름밤이면 지칠 줄 모르고 울어대는 부엉이조차 아직 울음을 시작하지 않았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에서는 독한 송진 냄새가 천년 묵은 여우처럼 사람을 홀릴 듯 진하게 풍겨오고 있었다. 다리만 슬며시 움직일 뿐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아서 아주 느릴 것 같은 정휴의 걸음은 매우 .. 더보기
경상도 지역별 풍수(재미로 ...펌!) 경상도 지역별 풍수 ◎ 지역 : 창녕 ◎ 구용취두형(九龍聚頭形)☞ 옥룡자(玉龍子) 「昌寧 九龍聚頭形 巽來艮作 寅座 公候之地 穴深三尺 下棺子時 主人洪曺劉氏」 풀이 : 창녕(昌寧)에 구용취두형(九龍聚頭形)이 손래간작(巽來艮作)으로 되어있다. 이 자리 는 공후지지(公候之地)로다. 하관(下棺) 자시(子時) 주인(主人)은 홍조유씨(洪曺劉氏)라. ◎ 지역 : 합천 ◎ 금개추란형(金鷄墜卵形) ☞ 옥룡자(玉龍子) 「陜川 金鷄墜卵形 丙午來巽巳作 明堂平 穴形微顯 文武兼全 世世香火不絶之地」 풀이 : 합천에 금개추란형(金鷄墜卵形)이 병오래손사작(丙午來巽巳作)으로 되어있구나. 명당은 평활(平 )하고 혈형(穴形)은 미현이로다. 이 자리는 문무겸전(文武兼全)에 세세향화 불절지지(世世香火不絶之地)로다. ◎ 지역 : 합천 ◎ 학두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