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의 한자말은 석장(錫杖)이다.
특히 이 말은 불가에서 많이 써 온 말이다.
스님들이 만행을 할 때 석장을 짚고 다닌 것은 오래된 풍습이었다.
이 석장이 좀 특별하게 만들어진 것에
육환장(六鐶杖)이라는 것이 있었다.
지팡이 머리에 여섯 개의 고리가 달려 있다 해서
육환장(六鐶杖)이라 부른다.
육환장을 짚고 길을 가면 고리가 흔들려 짤랑짤랑 소리가 난다.
이 소리를 듣고
벌레나 작은 짐승들이
사람의 행차를 알고 미리 피하여 밟히거나 다치지 않도록 하는,
살생을 방지하고 자비를 베푸는 의미가 있다.
산길을 갈 때는 육환장에 의지하여 걸음을 수월하게 하며
때로는 나이 많은 노인을 만났을 때는
이 육환장을 주어 잡게 해서 부축해 주기도 한다.
육환장의 여섯 개 고리가 무엇을 상징하는가 하면
중생이 윤회하고 있는 육도를 의미한다.
인간세상과
천상,
아수라,
지옥,
아귀,
축생의
여섯 세계를 상징하기 위하여 여섯 개의 고리를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고리가 흔들려 소리를 내는 것은
일체 중생들에게 어서 윤회를 벗어나자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윤회를 벗어나는 것은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는 것이다.
“살다가 죽는 존재들이여,
살다가 죽는 이 운명을 우리 다 같이 벗어나 버리자.”
육환장의 방울이 울리는 소리가 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육환장의 고리는 육도의 고리다.
고리를 물고 사는 사슬이 먹이사슬처럼 생사의 주기 속에 매여져 있는 것이다.
때로는 우리는 사슬 속에서 묶여 산다는 자신에 대한 자각도 해 보아야 한다.
이 자각을 일깨우는 진언이 하나 있다.
『천수경』에 나오는 ‘육자대명왕진언’ 이라는 것이 있다.
관세음보살의 본심미묘진언이라 하기도 하는 이 진언은
육도를 벗어나기 위한 염원을 하는 진언이다.
‘옴마니반메훔’이라는 여섯 글자로 되어 있는 이 진언은
한 글자가 육도의 한 도를 뜻한다.
‘옴’은 천상,
마는 아수라,
‘니’는 인간,
‘반’은 축생,
‘메’는 아귀,
‘훔’은 지옥과 관련이 있다.
육환장(六鐶杖)의 비밀 – 建成의불교공부 (w3devlabs.net)
옴마니반메훔
'옴 마니 반메 훔'은 보통 육자진언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관세음보살님께서 일체 중생을 육도에서 해탈시키고자
한량없는 자비의 마음에서 울려퍼진 만트라입니다.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이라 함은
중생의 한량없는 모든 고통을
자신이 다 받아서 대신 소멸시키겠다는 지극한 사랑의 마음인데
이러한 마음에서 나온 진언을
자비진언 또는 관세음보살 본심미묘진언이라 하며,
이것은 사랑의 마음이 소리로 이 우주법계에 울려 퍼진 일종의 축복입니다.
‘옴(om)’은
천상과 관계되는 글자로 이 글자를 부르면 천상계의 윤회가 막아진다고 한다.
‘마(ma)’ 는 아수라,
‘니(ni)’는 인간세상,
‘반(pad)’은 축생,
‘메(me)’는 아귀,
‘훔(hum)’은 지옥에 태어나는 일이 없도록 윤회의 길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또 이 육자가 색깔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옴자는 천상의 백색을 나타내고
마자는 아수라의 청색,
니자는 인간의 황색,
반자는 축생의 녹색,
메자는 아귀의 홍색,
훔자는 지옥의 흑색이 된다고 하였다.
헤르만 헷세의 《싯달타》라는 소설에는
싯달타가 강가에서 옴 명상에 잠기는 장면이 나온다.
옴은
원래 인도에서 종교적인 의식 전후에 암송하는 신성한 소리라고 여겨
힌두교나 자이나교에서도 사용했다.
특히 힌두교에서는
이 옴을 아·오·마의 합성어라고 설명하면서
이 음의 초·중·종성이
만물의 발생,
유지,
소멸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여
힌두의 삼신인 창조신 브라만,
유지를 담당하는 비쉬뉴,
그리고 파괴의 신이라 하는 시바를
상징하는 의미로 해석해 삼심일체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하였다.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
즉 여섯 자로 된 가장 밝고 최고의 진언이라 불린다.
학사대 전나무는
천연기념물 제541호로 높이 30여m, 둘레 5m, 수령은 25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학사대는
고운 최치원이 역임한 신라 한림학사란 벼슬에서 명명했다.
특히 이 전나무는
고운 최치원이 꽂은 전나무 지팡이가 자라났다는 전설이 이어져오고 있다.
해인사, 태풍 ‘링링’에 부러진 ‘학사대 전나무’ 추모식 - 부산일보 (busan.com)
http://www.travel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7242
지게는
디딜방아와 함께 우리가 발명한 가장 우수한 연장(농기구)의 하나라고 한다.
지게를 지고 못 갈 길이 없기 때문이다.
좁은 산길,
험한 고갯길,
논둑 밭둑길,
외나무다리,
돌다리,
심지어는 지게를 지고 개울을 건너갈 수도 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과 딱 맞는 농기구이자 운송수단인 것이다.
첫 번째는 지게작대기(바지랑대)다.
지게는 어디에 기대놓지 않는 한 스스로 서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지게작대기가 필요하다.
윗부분이 아귀가 진 지게작대기를
지게의 가장 위쪽 세장에 비스듬하게 게워놓은 채 짐을 싣고 지게를 지고 일어날 땐
그 지게작대기로 균형을 잡는다.
무거운 짐을 지었을 때,
길이 험할 때,
지고를 지고 가다가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지게작대기는 다양한 용도를 발휘한다.
흥이 날 땐 지게작대기로 지겟다리를 두드려 박자를 맞춰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게를 진 사람이 기분이 안 좋을 때엔 그 지게작대기에 얻어맞을 수도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지게작대기에 맞아보지 않은 사람 인생을 논하지 말라!)
그 시절 도망치지 않고 지게작대기에 조금 더 맞았다면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텐데……
지게 지는 요령을 아버지에게 배우면서 나도 조금씩 어른이 되어갔다.
지게작대기로 게워놓은 지게를 질 땐 먼저 지게 앞에 앉아 걸빵을 양 어깨에 걸쳐야 한다.
등을 등태에 바짝 붙인 뒤 왼쪽 고뱅이(무릎)는 땅에 붙이고
오른쪽 다리는 기역자로 구부린 채 오른손으로 지게작대기를 단단하게 잡는다.
그 다음엔 등으로 지게를 무게를 어느 정도 지탱하며
세장에 게워놓은 지게작대기를 오른손으로 천천히 빼서 힘의 균형을 맞추며
왼쪽 무릎과 오른쪽 다리를 조금씩 일으켜 세운다.
이렇게 하면 무거운 짐을 올려놓은 지게를 지고 일어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구부린 등과 지게작대기로
지게의 무게를 섬세하게 나눌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등에 진 지게를 벗는 일,
땅에 내려놓는 일도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지게질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절대 아닌 것이다.
[소설가 김도연의 강원도 마음어 사전] 아버지와 지게 - MS투데이 (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