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趾源: 1737(영조13)~1805(순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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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공부쟁이 허생, 7년 만에 세상에 나가다
許生居墨積洞.
허생은 묵적골(墨積滑)에 살았다.
直抵南山下. 井上有古杏樹.
곧장 남산(南山) 밑에 닿으면, 우물 위에 오래 된 은행나무가 서 있었다.
柴扉向樹而開. 草屋數間. 不蔽風雨.
은행나무를 향하여 사립문이 열렸는데, 두어 칸 초가는 비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然許生好讀書. 妻爲人縫刺以糊口.
그러나 허생은 글 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남의 바느질 품을 팔아서 입에 풀칠을 했다.
一日妻甚饑. 泣曰:
하루는 그 처가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子平生不赴擧. 讀書何爲?”
“당신은 평생 과거(科擧)를 보지 않으니, 글을 읽어 무엇 합니까?”
許生笑曰: “吾讀書未熟.”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독서를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妻曰: “不有工乎?”
아내가 말했다. “그럼 장인 일이라도 못 하시나요?”
生曰: “工未素學奈何?”
허생이 말했다. “장인의 일은 본래 배우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겠소?”
妻曰: “不有商乎?”
아내가 말했다. “그럼 장사는 못 하시나요?”
生曰: “商無本錢奈何?”
허생이 말했다. “장사는 밑천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其妻恚且罵曰: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晝夜讀書, 只學‘奈何’.
“밤낮으로 글을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不工不商. 何不盜賊?”
장인 일도 못한다, 장사도 못 한다면, 도둑질이라도 못 하시나요?”
許生掩卷起曰: “惜乎!
허생은 읽던 책을 덮어 놓고 일어나며 말했다. “아깝다.
吾讀書本期十年. 今七年矣.”
내가 당초 글 읽기로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이제 칠 년인데”
出門而去.
획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無相識者.
허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直之雲從街. 問市中人曰:
바로 운종가(雲從街)로 나가서 시중의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漢陽中誰最富?”
“누가 서울 성중에서 제일 부자요?”
有道卞氏者. 遂訪其家.
변씨(卞氏)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허생이 곧 변씨의 집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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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희곡은 박지원의 한문 단편 소설 '허생전'과
채만식의 소설 '허생전'을 골격으로 새롭게 형상화한 작품으로,
그 서사적 짜임새가 앞의 작품들과 유사하다.
박지원은
'허생전'에서 진보적 생각으로 봉건 체제의 모습을 지적하였는데,
오영진은
'허생'이라는 인물을 현대화하여 1960년대의 권력 구조를
매판買辦 정치로 몰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허생의 행동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부정한 치부, 부정 부패한 관리 등
당대 사회의 모순을 하나하나 비판하고 있다.
작가는 허생이라는 인물의 비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다른 등장 인물들을 의도적으로 비하시킴으로써
당대 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희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의 각 장 앞에는 무대 지시와 함께 해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소설적인 기법은 그 장에서 일어날 사건을 미리 암시하여 준다.
특히 이 작품에서 해설은
판소리, 가면극의 사설과 같은 어조를 취하고 있어 극의 해학적 효과를 높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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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生傳(7화~12화) - 연암^박지원. 춘원^이광수. 채만식 - 유토피아(地上樂源.지상낙원)를 찾아서!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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