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섬에 지상낙원을 만들고 미련 없이 떠나다
於是伐樹爲屋, 編竹爲籬.
그들은 나무를 베어 집을 짓고, 대를 엮어 울을 만들었다.
地氣旣全, 百種碩茂,
땅기운이 온전하기 때문에 백곡이 잘 자라서,
不菑不畬, 一莖九穗.
거름치지 않아도 일구지 않아도 한 줄기에 아홉 이삭이 달렸다.
留三年之儲, 餘悉舟載往糶長崎島.
3년 동안의 양식을 비축해 두고, 나머지를 모두 배에 싣고 장기도로 가져가서 팔았다.
長崎者, 日本屬州, 戶三十一萬.
장기(長崎: 나가사키)라는 곳은 삼십만여 호나 되는 일본(日本)의 속주(屬州)이다.
方大饑, 遂賑之, 獲銀百萬.
그 지방이 한참 흉년이 들어서 구휼하고 은 백만 냥을 얻게 되었다.
許生歎曰: “今吾已小試矣.”
허생이 탄식하면서 말했다.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於是悉召男女二千人,
이에 남녀 이천 명을 모아 놓았다.
令之曰: “吾始與汝等入此島, 先富之,
그들에게 명령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이 섬에 들어올 때엔 먼저 부자가 되게 한 후에
然後別造文字, 刱製衣冠.
따로 문자를 만들고 의관(衣冠)을 새로 제정하려 하였었네.
地小德薄, 吾今去矣.
그런데 땅이 좁고 덕이 엷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나련다.
兒生執匙, 敎以右手,
아기를 낳거들랑 오른손에 숟가락을 쥐고,
一日之長, 讓之先食.”
하루라도 먼저 난 사람이 먼저 먹도록 양보케 하여라.”
悉焚他船曰: “莫往則莫來.”
다른 배들을 모조리 불사르면서 말했다. “가지 않으면 오는 이도 없으렷다.”
投銀五十萬於海中曰: “海枯有得者,
돈 오십만 냥을 바다 가운데 던지며 말했다. “바다가 마르면 주워 갈 사람이 있겠지.
百萬無所容於國中, 况小島乎.”
백만 냥은 우리나라에도 용납할 곳이 없거늘, 하물며 이런 작은 섬에서랴!”
有知書者載與俱出曰:
그리고 글을 아는 자들을 골라 모조리 함께 배에 태우고 말했다.
“爲絶禍於此島.”
“이 섬에 화근을 없애야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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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허생전(許生傳)★★★★★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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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生傳(13화~17화) - 연암^박지원. 춘원^이광수. 채만식 - 유토피아(地上樂源.지상낙원)를 찾아서! (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