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 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下略)
- T.S. 엘리어트, 『황무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T.S(Thomas Stearns Eliot)"의
이 기나긴 시의 '첫 행' 밖에 기억하지 못합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이 거대한 걸작 시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들어보세요
봄이 시작되는 사월을
일년 중 가장 잔인한 달로 영원히 각인시켜버린『황무지』는
현대시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지요.
사월은 비단 영국의 시인에게만 잔인한 달이 아니었습니다.
이 땅에서도 4.19 학생 운동과
끔찍한 세월호 참사가
바로 라일락 꽃향기가 아른거리는 사월에 일어났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이 유명한 작품이 발표된 1922년은
문학사에서도 참으로 유별난 한 해였습니다.
황무지는
여러 시공간을 종횡무진으로 오가면서
인간의 정신적 메마름,
생산이 없는 성(性),
그리고 재생이 거부된 죽음을 노래합니다.
식물이 겨울에 죽었다가
봄에 다시 소생하는 계절의 순환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과도 이어지는데,
고대의 다양한 신화와 종교와 철학을 깊이 연구했던
엘리엇의 여러 시에서 자주 나타나는 중요한 모티프가
바로 '죽음을 통한 재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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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계절인 4월이 ‘잔인한’ 이유는 뭘까.
겨울 언 땅을 뚫어야 어린싹이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쩌면 추억이나 욕망이 거세된 한겨울이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인은 행복했던 과거의 독일 생활을 회상한다.
내용은 리투아니아 출신 여인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시인의 의식은 다시 황무지로 이어지고
황무지의 구체적 이미지가 제시된다.
봄이 지나서도 피지 않은 꽃에
따스한 봄바람(‘미지근한 바람’)이 분다.
‘철 지나 맺힌 꽃’을 피우려 한다.
‘따스한 봄날도 잔인하게 죽이고
세월은 나 돌아 돌아간다’ 해도
4월이 오면,
‘끝내 닿지 못할’ 그곳에
‘꽃잎구름’이 머무른다.
미지근한 바람이 끈끈하게 몰아쳐
철 지나 맺힌 꽃 피우려 하네
따스한 봄날도 잔인하게 죽이고
세월은 나 돌아 돌아간다 하네
가서 끝내는 닿지 못할 거기
거기다 꽃잎구름 피우려 하네
-엄원태 ‘봄날은 간다’ 전문
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I&nNewsNumb=202004100052
이山 저山을 다 잡아 먹었다.
blog.daum.net/10170846/15854224
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238964&memberNo=39582715
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04/2016040401942.html
4월은 왜 가장 잔인한 달이 됐을까 : 주간동아 (donga.com)
m.hankookilbo.com/News/Read/201908211279061500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안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www.mdjournal.kr/news/articleView.html?idxno=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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