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는 4~5월에 꽃을 피운다.
같은 민들레라도 토종 민들레는
토종 민들레 꽃가루만 받아들이고,
서양 민들레 꽃가루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가 원하는 토종 민들레 신랑감이 오기를 일편단심으로 기다린다.
결국 토종 신랑이 오지 않으면 급기야 처녀임신을 한다.
봄바람에 날리는 꽃가루는 발아가 되지 않은 무정란이라 보면 된다.
반대로 서양 민들레는
무엇이고 찾아오는 대로 받아들여 씨를 맺는다.
서양 민들레 씨는 100% 발아하는 관계로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나는 것이다.
일편단심이 토종 민들레의 수가 줄어드는 원인 중 하나이다.
왜, '일편단심 민들레'라 그랬을까? - 남해안신문 (nhanews.com)
1981년 서울,
한 가수가 좋은 가사를 찾던 중 우연히 누군가의 자서전을 보게 된다.
그 자서전은 70대 할머니,
이주현이 쓴 것으로 53년 전 남편과의 결혼 당시를 회상하고 있었다.
자서전에 따르면
가족과 행복한 일상을 꿈꾸는 남편은 늘 다정했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북한군에게 끌려가,
헤어지고 말았다.
할머니의 자서전에 감동받은 가수는,
이 같은 자서전을 바탕으로 노래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가수의 제안에 할머니는 자서전의 글을 다듬어 글을 썼고,
얼마 후 그 가수가 직접 곡을 붙여 드디어 노래가 만들어졌다.
이 노래는 바로
1981년 조용필의 3집에 수록된 '일편단심 민들레야'였다.
조용필 `일편단심 민들레야` 제작배경, 이주현 할머니의 자서전…˝조영남 `꽃구름 속에`도˝ : 국제신문 (kookje.co.kr)
1970년대 후반
경기도 화성에서 서울로 올라온 조용필은
동대문 이스턴(Easton) 호텔 나이트 클럽에서
역시 땜방 가수로 간간히 무대에 섰다.
그 즈음,
묘령의 아가씨가 조용필 곁에 다가왔다.
충남 공주시 3선(選) 박찬 국회의원의 따님이자,
조용필의 첫번째 부인인 박지숙이었다.
공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미모의 여대생(한양대)
박지숙과 조용필은 곧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나,
3선의 국회의원 따님과 무명 가수의 사랑은 애초부터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박지숙을 만나러 공주로 내려간 조용필은
박찬 의원의 집 담장을 넘어 박지숙의 방 앞에 까지 다가갔다가
박찬 의원으로 부터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박찬 의원은 조용필의 멱살을 잡고 대문 밖으로 끌고 나가서
온 동네 사람들을 향해 “도둑놈 잡았다!”고 외쳤다.
그날 밤,
조용필은 친구 하숙방을 찾아가
구멍 가게에서 구매한 소주 2병을 안주없이 단숨에 들이켰다.
뱃속이 온전할 리 없었다.
토하다 토하다 언뜻 고개를 들었을 때,
앗! 창밖에서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박지숙이 조용필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너무도 반갑고 너무도 놀라워 두 눈을 비비고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을 때,
박지숙은 온데 간데 없었다.
[그 노래 그 사연] 조용필 ‘창밖의 여자’…사랑의 아픈 추억을 노래하며 다시 일어서다 - 농민신문 (nongmin.com)
비몽사몽간에 조용필은 오선지를 꺼내 곡을 쓰기 시작했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 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토하듯,
절규하듯 부르는 그 유명한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는
그날 밤,
그렇게 해서 태어났다.
1984년 03월 조용필은 박지숙과 우여곡절 끝에
경기도 남양주시 봉선사 절에서 갑작스런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7년 후 두 사람은 이혼했으며,
박지숙님은 출가(出家)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사 속에 들어있던 '그 여름의 광풍'은,
1950년 6월25일에 터진 청천벽력같은 전쟁을 가리키는 말이었고,
'낙엽지듯 가시었나'는,
그해 가을 무렵 납북된 남편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하늘만 바라보는 것'은,
천국에 간 남편을 바라보며 그리워하는 행위였고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그 목소리는 남편이 떠나면서
"걱정하지마, 잘 다녀올게"라고 말했던 그 목소리였다.
41세의 여인은 그 공황을 이겨냈다.
지난 30년의 절망과 피눈물 속에서도,
그녀가 말했듯
'일편단심 붉은 정열'로 버티며 어린 것들을 키워낸 그 힘.
그녀가 자신을 오롯한 이 땅의 민들레로 여길만한 자부심은 여기에 있다.
2019년 지금 108세가 된 민들레는 그 하늘의 목소리와 해후했을까.
[빈섬 이상국의 '편집의눈']조용필의 민들레는 왜 일편단심일까 - 아주경제 (ajunews.com)
1981년 4월28일자 경향신문에 실렸던 기사
'햇빛 본 할머니의 꿈'은,
이주현 여사의 일편단심 스토리를 기록하고 있다.
<"수남(水南)! 이렇게 불러볼 날도 이제 오래지 않겠지요.
어언 접어든 나이가 고희를 넘겼으니 살 날이 얼마나 되리까.
당신을 잃은지도 30년 성상.
밟혀도 밟혀도 고개 쳐드는 민들레같이 살아온 세월.
몇 번씩이나 지치고 힘에 부쳐 쓰러질 듯 하면서도
그때마다 당신을 생각하며 이겨 나왔습니다."
[잊혀진 6·25 전시납북자⑦] 슬픔을 멈추기 위하여 - 블루투데이 (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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