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의 한 마을에 살던 피라모스와 티스베는
서로 첫 눈에 반해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지만,
양가 부모들은 둘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둘의 관계를 눈치 챈 아버지에 의해 티스베는 방에 갇혔고,
이웃한 두 집의 벽에 나 있는 틈으로 두 사람은 사랑을 속삭였다.
그러다 두 사람은 몰래 도망가기로 약속하고,
니노스 왕릉의 뽕나무 아래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한 티스베는
갑자기 나타난 사자 때문에 몸을 숨겼고,
한 발 늦게 온 피라모스는
피투성이가 된 채 떨어져 있는 티스베의 베일을 발견하고
그녀가 사자에게 죽음을 당한 줄 안다.
절망한 피라모스는
뽕나무 밑에서 칼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자살한다.
잠시 후 숲 속에서 나온 티스베는
자신 때문에 자살한 피라모스를 발견하고는 그의 뒤를 따라 자결한다.
이 둘의 피가 흘러서 흰 뽕나무 열매가 진홍색으로 물들었고,
오늘날까지 뽕나무는 새빨간 오디를 맺는다는 이야기다.
사랑이 무엇을 발견하지 못하겠는가!
이 틈이 두 사람의 말의 통로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달콤한 사람의 속삭임이 이 틈을 통해서 서로 오갔다.
피라모스는 벽 이쪽에,
그리고 티스베가 벽 저쪽에 대고 섰을 때,
두 사람의 입김은 뒤섞였다.
그들은 말했다.
"무정한 벽이여, 왜 그대는 우리 두 사람을 떼어 놓는가.
그러나 우리는 결코 그대의 은혜를 잊지 않는다.
우리가 이렇게 사랑의 속삭임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다 그대의 덕택이니까."
이와 같은 말을 그들은 벽 양쪽에서 속삭였다.
그리고 밤이 되어 이별하지 않으면 안될 때에는 더 가까이 갈 수가 없었으므로,
남자는 남자 쪽 벽에다,
여자는 여자 쪽 벽에다 대고 키스를 했다.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형이 된 피라모스와 티스베 (tistory.com)
뽕나무 꽃이 피는 4~6월은 젊은 남녀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로서,
키 작은 가지에 뽕잎이 무수하게 달리면 밖에서 잘 보이지 않아 밀회 장소로서는 그만이었다.
뽕나무를 밀회 장소로 이용한 것은 다른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시경’의 ‘용풍편’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포함된 연애시가 실려 있다.
‘누구를 그리워하나
(云誰之思)
아름다운 강씨네 맏딸
(美孟姜矣)
만나자고 한 곳은 상중이고요
(期我乎桑中)’
여기서 상중은 바로 뽕나무 밭이다.
따라서 상중은 남녀의 밀회 장소를 의미하고,
남녀 간의 밀회 또는 음행의 즐거움을
‘상중지희(桑中之喜)’라고 했다.
남녀 간의 만나자는 약속을 일컬어
‘상중지약’이라 한 것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으로서
비극적 사랑의 대명사인 ‘로미오와 줄리엣’도
뽕나무와 관련을 지니고 있다.
이 비극의 소재가 된 것은 바로 바빌로니아의 설화인
‘피라모스와 티스베’이야기다.
너무나 아픈 사랑의 이야기다.
성급함이 앞섰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깊어
죽음마저도 하찮게 여겼던 것은 아닐까.
이 이야기는 4000년 전이나 더 된 얘기로
그 애틋함에 수많은 이야기로 전승되었다.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자리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넣는다면? 맞다.
세익스피어의 유명한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조가 되는 이야기다.
시대적 배경과 인물만 다를 뿐 설정은 거의 똑 같다.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이야기는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나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에 차용되는 등
유럽전역에서 많은 이야기의 소재로 사용되었다.
세익스피어 또한
아서 브룩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이야기’라는 시에서 영감을 얻고
비극을 완성시키며 영원한 고전으로 인류에게 유산으로 남겼다.
www.sportsseoul.com/news/read/589797
죽음이 당신과 나 사이를 갈라 놓았으나,
그 죽음도 결코 내가 당신 곁으로 가는 것을 막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불행한 부모님,
우리 두 사람의 청을 물리치지 마소서.
사랑과 죽음이 저희들을 결합시켰으니,
한 무덤에 묻어 주시옵소서.
www.seouland.com/arti/society/society_general/2041.html
그리고 뽕나무야.
너는 우리들의 죽음을 기념해 다오.
너의 열매는 우리 피의 기념이 되어 다오."
이렇게 말하면서 티스베는 칼로 자기 가슴을 찔렀다.
티스베의 양친도 딸의 소원을 받아들였고,
신들도 또한 그것을 옳다고 여겼다.
두 사람의 유해는 한 무덤에 묻혔다.
그이래 뽕나무는 오늘날까지 새빨간 열매를 맺게 되었다.
blog.aladin.co.kr/panda78/popup/665462
남녀 간의 사랑을 나누기에는 뽕밭이 제격,
해마다 4-6월이면 청춘들의 정기가
왕성하고 뽕잎도 무성하것다.
밀회의 장소로는 최적지로 꼽지요.
시경에 뽕나무 밭에서 일어나는 성희를 노래한 구절이 있는데,
운수지사(云誰之思)
누구를 그리워하나 ?
강맹처의(姜孟姜矣)
아름다운 강씨네 맏딸
기아호상중(期我乎桑中)
만나자고 한곳은 뽕밭이라네,
이렇게 하여 뽕밭에서 만나 남녀 간의 밀회나 음행의 즐거움을
상중지희(桑中之喜)랍니다.
그렇게 순무를 캔다고
爰采葑矣
매고을 동쪽엘 갔었지
沬之東矣
누굴 생각하고 갔냐고
云誰之思
예쁜 용씨네 여인이지
美孟庸矣
상중에서 나랑 만나선
期我乎桑中
상궁으로 데려 가더군
要我乎上宮
날 보낸 건 기수가였지
送我乎淇之上矣
- 한홍섭 지음,
《공자, 불륜을 노래하다》, 사문난적
《시경》의 〈상중(桑中)〉이란 노래이다.
‘상중’은 ‘뽕밭에서’, 혹은 ‘뽕나무 숲에서’란 뜻이다.
이 시를 노래하는 주인공은 남자다.
한 남자가 세 명의 여자를 번갈아 만나며 즐기고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사내는 매(沫)라는 고을로 새삼과 보리와 순무를 캔다며 간다.
하지만
정작 삼밭이나 보리밭이 아니라 뽕밭에 간다.
그곳에서 먼저 강씨(姜氏)네 여인을 만난다.
맹강(孟姜)은 맹 씨네 맏딸이란 말인데,
아마도 맹씨 가문의 안주인이거나 충분히 성숙한 여인임을 암시한다고 하겠다.
이렇게 성숙한 여인이
뽕나무 아래에서 사내를 기다리고 있다가 상궁(上宮)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헤어질 때면 남자를 기(淇)라는 강까지 데려다 준다.
이런 식으로 남자는 익씨(弋氏)네 여인을 만나고,
용싸(庸氏)네 여인을 만난다.
www.buddhism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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