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된 오누이
호랑이가
할머니를 잡아먹고
할머니로 둔갑해서
오누이가 살고 있는
할머니의 집에 가서
오누이를 잡아먹으려고 했다.
호랑이를 피해
높은 나무에 올라간
오누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새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되었다.
헌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던
호랑이는
수수밭에 떨어져
그 피가 묻어서
수수대의 끝이
빨갛게 되었다.
해와 달이 생겨난 것과
수숫대 줄기가 빨개진 것을
설명하는 전설이다.
옛날에 할머니 하나가,
집엔 애들이 둘인데,
산 너머로 일을 하러 가서는,
일을 다 해주고 늦게
산 너머서
밥을 얻어 갖고 돌아 오는데
호랑이가 앞에 앉아서,
“할머니, 할머니!”
“왜 그러냐?”
“거기, 거 할머니
가져가는거 나 좀 줘.”
“우리 애기들 줄라 그러는데.”
그랑께,
“할머니,
그럼 내가 안 잡아먹지.”
그란께,
그래 밥을 줬어.
주고서 한 고개를 훌쩍 넘다 보니께
또 호랑이가 앞에 나와 촐싹 앉아.
“할머니!”
“왜 그러냐?”
“할머니 그 팔 하나 떼어 줘.”
“”아이고!
팔 하나 떼어주면 어떻게 살랴고 그러냐?”
“그럼, 할머니,
팔 안 떼주면 잡아 먹어야지.”
그래도 살려고 팔을 뚝 떼어주고
한 고개를 넘어 멀리 갔어.
그런데 고개를 넘어가보니까
호랑이가 또 앞에와 촐싹 앉으며,
“할머니, 그 팔 하나 마저 떼줘.!”
“아이고! 팔 하나 마져 떼주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 그랴?”
“그럼, 할머니 잡아 먹을 래.
할 수 없이
남은 팔 마져 떼어주고
그냥 오는거야.
또 한 고개를 넘으니 호랑이가
또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
이렇게 해서
나머지 팔,다리,...
결국, 할머니를
잡아먹고 말았다.
할머니를 잡아 먹은 호랑이는
인제 아이들이 있는 할머니 집으로 왔어.
오니께,
애들이 저 엄마 올 때만
기다리고 있는데,
안을 디려다 보면서
“아무거시야!
아무거시야!
나 여기 왔어.”
애들이 내다 보니께
저 엄마가 아녀.
“아니, 우리 엄마 아닌데.”
“나가 늬 엄마여.”
“그러믄 손 하나 들어밀여 봐.
우리 엄마손인가 아닌가 보게.”
그래 손을 이렇게 들여밍께
털이 숭숭 났어.
“우리 엄마 아니다!
우리 엄마 손은
저렇게 안 생겼다.”
그렁께
“별 것 다 트집 잡네.
방앗간에 가서
가루를 듬뿍 묻히고 와야지.”
그러면서 방앗간에 가서
가루를 듬뿍 묻히고 와서,
“나 왔다.”
“손 디밀어 봐라.”
손을 디밀으니 뽀얀데
“이네, 우리 엄만가 보네.”
“인제 늬 엄만께 문 좀 열어줘.”
그래 문을 열어 주니께
“인제는 옳게 됐다!
한번 배부르게 먹게 생겼네.” 하고
애들을 잡아먹으려 하거든.
그런데 할머니를 잡아먹어
배가 불렀던지
호랑이가 잠이 들었어.
그 사이 애들이 가만가만 나와서
뒷뜰에 큰 둥구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에 올라가 숨어 있었어.
그 나무 밑에는 샘이 있는데
호랑이가 샘 속을 내려다 보다가
애들을 보고
“아이고!
너희들 어떻게 올라갔냐?
어떻게 올라갔냐고?”
“야, 저기 거시기 장자네 집에 가서
참기름 얻어다가 바르고 올라왔지.”
그래서 참기름 바르니까 더 미끄럽지.
그러자 동생이
“야, 장자네 집에 가서 도끼 얻어다
콕 콕 찍고 올라왔지”
그러니께 호랑이가 도끼를 가져와
콕콕 찍으며 올라오는 거야.
애들이 죽게 생겼어.
죽게 생겼으니까
머슴아가 빌었어 “하느님! 하느님!
저를 살리려면 새 동아줄을 내리시고
죽일라믄 헌 동아줄을 내리세요. “
그러니께 애들에게 새 동아줄이 내려와서
새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어.
그러니깨 호랑이도 따라했어.
“하느님! 하느님!
저를 살리려면 새 동아줄을 내리시고
죽일라믄 헌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그랬거든 .
그러니께
헌 동아줄을 내려줘서 올라가다가
동아줄이
뚝 끊어져서
거 수수댕이,
수수댕이에다
똥구녁이 푹 찔려서
호랑이가 죽었지.
죽은께,
그 수수댕이에
빨갛게 피가 묻어있었다는 거야.
하늘로 올라간 남매는
서로 그랬어.
“오빠는 밤 길 걸어.
나는 낮길 걸을께,
나는 밤이 무서워 못 댕겨.”
그래 해는 여자고
달은 남자라는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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