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 김소월
( 전라도 버전)
나 싫다고야
다들 가부더랑께
워메~나가 속상한께
주딩 딱 다물고 있을랑께
거시기 약산에 참꽃
허벌라게 따다가 마리시롱
가는 질가상에 뿌려줄라니께
가불라고 흘때마다
꼼치는 그 꽃을 살살 발고
가시랑께요
나가 골빼기 시러서
간다 혼담서
주딩이 꽉 물고 밥 못 쳐묵을
때까지 안 올랑께
신경 쓰덜말고 가부더랑께
겁나게 괜찬응께 워메 ~
참말고 괜찬아부러
뭣땀시 고로코름 혀야 써것쏘이?
나가 시방 거시기가 허벌나게
거시기 허요이~~
소설^토정비결(중) - 이재운 저
------ 차 례 -----
15. 방장 명초의 비밀
16. 그 땅을 보고 인물을 보라
17. 신라에서 찾아온 아내
18. 화담이 살아 있다
19. 바다를 읽는 어부
20. 두륜산
21. 해사의 여인
22. 미륵불이 가사를 벗어 던진 사연
23. 날개 잃은 해동청
24. 돌림병
25. 화담의 묘를 파보다
[해사의 여인] ~ 발췌^요약
반도에서 뻗어내린 산맥의
마지막 자락이
남해 바다를 바로 코 앞에 두고
우뚝 솟아 먼 바다를 보고 있었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땅의 끝이었다.
두륜산을 돌아
오른쪽으로 십여 리를 더 가자
관음산이었다 (중략)
"말 그대로 망망대해,
끝도 없는 바다일 수도 있을테고
어쩌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땅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어딘가 끝은 있을 텐데
과연 어디가
끝일까요?"
"그걸 누가 알겠는가.
그러나 불경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했으니
마음 속에서
그 끝을 찾아 보게나." (중략)
"저기 저 마을을 보십시오,
선생님!
陰氣(음기)가 무척 세군요."
덜렁대는 박지화가 오랜만에
무언가를 짚은 모양이었다.
그의 말대로 양기(陽氣)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땅이
눈 아래 자리잡고 있었다.
지형이 흡사 여자의 음부 같았다.
불두덩처럼 둥글고 밋밋한 산이 둘러서 있고,
그 한가운데에 조그만 산이 음핵처럼 돌출돼 있었다.
그 음핵의 바로 아래에 오십여호 쯤 되어 보이는
마을이 깃들어 있었다.
"오늘밤은 저곳에 머물러야겠네. 어차피 더 멀리는
가지 못할 테고…"
앞장선 화담을 따라 일행은 관음산을 내려갔다.(중략)
"그런데, 주모.
이 마을에는 남정네들이
통 보이질 않는구려."
"긍께 과부촌이라고 안흐요.
그걸 모르는 걸 봉께
먼디서 온 손님인게비요이.
이 마실 남정네들이
바다만 나갔다허먼
영영 돌아올 생각을 안허요.
그래 이 동네 사내들은
철이 들만 허먼 다 타관으로 떠나뿌요.
남은 사람은
다릿새에 달린 것 없는 계집들 허고
불알이 들 여문 아그들뿐이그마요."(중략)
"선비님들께서
해사 마을을 쫌 살려주시씨요이.
사내가 워낙 없응께 이런 짓까지 안 허요.
지발 씨 쪼깨 얻읍시다이."
주모는 축축하게 젖은 눈으로 애처롭게 애원했다.
"허허. 이러니 내가 소리치지 않을 수 있겠나!"
박지화가 소리를 지르든 말든
주모는 저만치 서있는 여인네들을 불렀다.
"이리들 오그라."
두 여자가
잔뜩 고개를 숙인 채 다가왔다.
둘 다 젊고 뽀얀 얼굴이었다.
특별하게 몸단장을 했는지
머릿결도 곱고 예뻐 보였다.
머리를 틀지 않은 걸 보니
혼인을 하지 않은
처녀들인 모양이었다.
이지함(토정)은
잠시 날짜를 짚어보았다.
오월 스무하루.
"여자를 만나게 되어 있구만."
화담이 일부러 해사 마을로 인도하지 않았어도
이미 예정되어 있는 일이었다.
"내 인연,
내가 받을 운명이라면 내 스스로 뛰어들리라."
방문이 열리면서 한 처녀가 조심스레 들어섰다.
소매깃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처녀의 볼이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중략)
"원대로 아들을 낳게 될 것이오.
아들을 낳거든
규철(圭澈)이라 부르시오.
'맑은 물가에 홀로 서
있다'는 뜻이오."
희수가 맥없이
지함의 품으로 무너졌다.
"누가 아이의 성을 묻거든
이 씨라고 하시오."
https://youtu.be/TGBRni83rwQ?t=4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b8888&logNo=80192577620
'詩&歌가 있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하라沙漠 雪國 - 石谷 雪國 - 가와바타 야스나리 雪國 (0) | 2021.01.18 |
---|---|
쟁기 끄는 소와 낟알을 쪼아 먹는 까마귀 - (아습립행^鴉拾粒行) (0) | 2020.09.19 |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七百里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0) | 2020.04.14 |
박정희 시, 조수미 노래 《님이 고이 잠든 곳에》 (0) | 2020.04.07 |
이팝나무의 傳說 (1) | 2020.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