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신부의 졸시(拙詩)
빗소리 들으면(聽) 내안(心)에 비(雨)내리고
바람소리 들으면 내안에도 바람(風)이 일어난다
바닷가에(海) 서면 내안에 파도가(波) 일렁이고(浪)
산위에 서면 푸른 산자락이(靑山) 내안에 드리워진다
밤하늘의 별을(星) 바라보면(瞻望) 내마음 창에도(窓) 별이뜨고(出)
달빛이 밝은 날은(淸明) 내마음 창가에 달이뜬다(月出)
이 작은 몸둥아리 하나에 이렇게 온 우주가 담겨 있으니
이 놀라운 존재의 기적앞에(神秘)
무엇을 더 말할 수 있겠는가?(言)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는가?(望)
하나님이 이렇게
내안에 비와 바람을 주셨으니
비가 내리면 마음의 밭을 일구고
바람이 불면 희망의 씨앗을 뿌리면 되지
하나님이 이렇게
내마음 안에 낮과 밤을 주셨으니
수고로운 낮이면
쉼의 밤을 기다리면 되고
시름에 잠긴 밤이면
동터오는 새벽빛을 기다리면 되지
하나님이
우주를 섭리하시듯
나를 섭리하시니
해처럼 달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그냥
내어 맡기고 살면되지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고
신나면 춤추고 외로우면 노래불러
그것이 바로 대 자연인걸!
그것이 바로 나인걸!
忍生百歲古來稀 (인생백세고래희) - 뫼비우스 계단에 올라라! - 龍頭山 아! 용두산 아! (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