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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찾아서

鄭 당나귀 - 김삿갓 ^ 귀낙당(貴樂堂) ^ 귀나당(貴娜堂)

 

 

 

[김삿갓과 당나귀]

 

방랑시인 김삿갓이

어느날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찾아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했다.

 

주인은

정(鄭)씨 성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매우 인색한 양반이었다.

 

처음

삿갓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내쫓으려 하였으나

삿갓이 글을 아는 양반임을 강조하자 태도를 바꾸어 환대하였다.

주인이 마침 새로 사랑채를 짓고 있는 중이었는데

김삿갓은 건물의 당(堂)호를 써주기로 하고 잘 차려진 밥상을 받았다.

 

식사를 마치고

'귀락당(貴樂堂)' 세 글자를 써 주었더니

주인은 매우 만족하여

글 아는 동네 선비들을 불러 자랑하고 있었다.

귀락당(貴樂堂)이라!

좋은 이름이다.

 

그런데

거꾸로 읽으면 '당나귀'다.

 

예로부터

정(鄭)씨 성을 가진 사람은 '당나귀'라는 우스개가 있었다.

 

김삿갓이

이를 빗대어 시골 부자를 놀린 것이다.

 

당시

요호부민이라 해서

큰 돈을 번 농민이 양반족보를 사서 행세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출처 : http://gujoron.com/xe/gangron/687

 

당나귀와 떠난 걷기여행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당나귀와 떠난 걷기여행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김삿갓이 함경도 지방을 지나는 길이었다. 

날이 저물어 

어느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러야 할 상황이었다.

 

 이름난 부잣집을 찾아가 대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부자는 인색하기 짝이 없는 구두쇠였다. 

부자는 

다음날 아침이 되었지만 밥 한 그릇 주질 않았다. 

 

김삿갓은 

은근히 부아가 나 한바탕 골려주기로 마음 먹었다.

 

이윽고 기회가 왔다. 

김삿갓이

 길을 나서겠다고 인사를 하자 부자가 말했다. 

 

“남의 집에 하룻밤 묵었으니 

그 보답을 해야 할 게 아니오? 

 

유람을 즐긴다니 시구 하나는 잘 지을 것 같구먼, 

내가 마침 뒷채에 정자 하나를 지었는데

 이름 하나  지어주고 가시오.”

 

김삿갓은 옳다 싶어 흔쾌히 응낙했다.

 “솜씨는 보잘 것 없지만 하나 지어드리지요. 

 

귀할 귀(貴)자와

아름다울 나(娜)자를 써서

귀나당(貴娜堂)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오 귀하고 아름다운 집이라? 

그거 좋구먼, 역시 시를 짓는 솜씨가 있구먼.” 

 

김삿갓이 떠나고 

부자는 즉시 ‘귀나당’이라는 현판을 만들어 걸었다. 

 

며칠 후 이웃동네에 사는 친구가 찾아왔다.

 

“여보게, 

저 현판 어떤가?”

 “귀나당이라…누가 지었는가” 

 

“우리 집에 묵고 간 선비가 지어준 것일세.” 

“그래? 그사람 대접을 잘 해주었나?”

 “그거야….”  부자가 말끝을 흐리자 

친구는

 “대접이 소홀했으니까 골탕먹인 게로군. 

 

현판 이름을 거꾸로 읽어보게.” 

“거꾸로? 

당나귀(堂娜貴)…이런!” 

부자는 허겁지겁 현판을 내렸다. 

 

귀나당(貴娜堂) - 울산매일 (iusm.co.kr)

 

귀나당(貴娜堂) - 울산매일

김삿갓이 함경도 지방을 지나는 길이었다. 날이 저물어 어느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러야 할 상황이었다. 이름난 부잣집을 찾아가 대문을 두드렸다. 그...

www.iusm.co.kr

 

 

우리는 흔히

남의 성씨(姓氏)를 가지고 농담거리로 삼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글자의 생긴 모양에 따라

 

윤(尹)씨를

소축(丑)에 꼬리가 붙었다고 하여 꼬리곰탕이라고 하며

 

서(徐)는

쥐서(鼠)자와 음이 같다고 하여

쥐선생,

쥐생원이라고 놀리기도 한다.

 

또는

마(馬)씨도 말의 자손이라 하고

정(鄭)씨는

글자의 모양이 당나귀와 닮았다고 하여

 

http://uny.kr/?q=%E9%83%91

 

"어이! 정(鄭)당나귀"라고 부르는가 하면

 

말과 당나귀가 교미를 해서 낳은 것이 노새인데

이 노새는 생식력이 없는 짐승이다.

 

그래서

마(馬)씨와 정(鄭)씨는

혼인을 기피한다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니

실로 농담치고는 지나친 경우라 하겠다.

 

심심풀이 성씨 이야기 - 새거제신문 (saegeoje.com)

 

심심풀이 성씨 이야기 - 새거제신문

제0호우리는 흔히 남의 성씨(姓氏)를 가지고 농담거리로 삼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글자의 생긴 모양에 따라 윤(尹)씨를 소축(丑)에 꼬리가 붙...

www.saegeoje.com

 

고대 수메르인이 야생당나귀를 포획하는 모습을 그린 부조. 이 당나귀를 길들인 당나귀와 교배시켜 전쟁과 농업에 이용한 쿤가 품종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4500년 전 시리아 무덤에서 나온 동물 유골은 가축화된 당나귀(Equus asinus, 왼쪽)와 야생당나귀(Equus hemionu, 오른쪽)를 교배시켜 나온 잡종으로 밝혀졌다./위키미디어

 

인류가 맨처음 만든 잡종은...4500년 전 등장한 이 가축 - 조선일보 (chosun.com)

 

인류가 맨처음 만든 잡종은...4500년 전 등장한 이 가축

인류가 맨처음 만든 잡종은...4500년 전 등장한 이 가축 사이언스샷 말보다 500년 앞서 당나귀 잡종이 전쟁터에 등장

ww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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