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靑山兮要我以無語)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蒼空兮要我以無垢)
노여움도 내려놓고 아쉬움도 내려놓고 (聊無怒而無惜兮)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如水如風而終我).”
나옹(懶翁) 스님이
중국 절강성 항현 남병산에 있는 절을 찾았습니다.
거기서 나이 드신 스님이 물었습니다.
“스님 나라에도 참선법이 있는가?”
나옹이 고려 출신임을 알고 무시하는 발언이었습니다.
물론
그 밑에는 중국인 특유의 중화사상이 깔려 있었겠지요.
이에 나옹 스님은
게송(절집에서 스님들이 짓는 시)으로 답을 했습니다.
“해 뜨는 우리나라에서 해가 떠야
강남 땅 산과 바다는
함께 붉어집니다.
그런 말씀 마시지요,
우리는 우리
너는 너라고,
신령한 빛이야
언제나
그 빛이지요.”
멋지고 통쾌하지 않습니까.
대륙의 동쪽 끝이라
우리나라는
예부터 ‘동국(東國)’이라 불리었습니다.
그런데
동쪽 끝에 있는 고려에서 해가 떠야
비로소
중국 대륙의 강남과 강북에도 빛이 들어오는 법입니다.
그래서 함께 붉어지는 겁니다.
나옹의 지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너는 너라고 나누고 분별하는
그 마음을 돌리라고 일갈합니다.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신령한 빛은
동과 서를 나누지 않고,
남과 북을 가르지 않는,
언제나
신령한 그 빛이기 때문입니다.
나옹은 깨달음의 눈으로
반박과 지적과 가르침을
동시에 전한 셈입니다.
中國
그 노스님은 아무런 말도 못했습니다.
이 일화만 봐도 나옹 선사가
왜 당시
중국에 살던 고려 유민의 자부심이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中 무시에 나옹 선사 "고려에서 해 떠야 중국 산 붉어진다" [백성호의 한줄명상] | 중앙일보 (joongang.co.kr)
한족(漢族)이 세계의 중심이고,
주변 민족을 오랑캐로 보는
'중화주의'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중화주의는
고대 황제(皇帝)의 개념과 관련이 있다.
중국에서 황제는 천자(天子),
즉 하늘의 자손이라는 뜻이다.
천자의 나라는 천조(天朝),
상국(上國)으로 불렸으며
주변국으로부터 조공을 받았다.
주변 제후국의 조공은
주나라(BC 1046~BC 771) 때부터 시작됐다.
주나라를 천자의 나라로 섬기는 전통은
춘추시대에도 이어졌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30/2015033000141.html
중국은 자신을
‘중화(中華)’ 혹은 ‘화하(華夏)’라 해
스스로를 높였던 반면
주변의 다른 민족은 ‘이적(夷狄)’으로 천시했다.
이를 중화사상 또는 화이(華夷)사상이라 한다.
‘화(華)’와 ‘하(夏)’는
중원 지역의 한족(漢族)을 지칭하며
문화적으로 우월한 민족임을 뜻한다.
반면
‘이(夷)’는 문화 수준이 낮은 주변 민족을 이르는 말로
동서남북의 방향을 통해 구별됐다.
화이사상은 철저한 한족 중심주의다.
그 결과
이민족을 대하는 수단으론
오랑캐로서 오랑캐를 물리치는
이이제이(以夷制夷)의 방법이 곧잘 이용되곤 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0265557#home
https://blog.naver.com/cbg6218/222643810129
중국의 아바타로 전락한 북한, 미국의 우방으로 변신한 베트남 (msn.com)
https://www.youtube.com/watch?v=A90UkmB9m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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